왜 자기 혼자 모든 것을 생각하고 실행해야 하느냐는 탄식은
모든 것을 혼자 생각하고 실행해온 사람이
자주 빠지는 일시적인 슬럼프이고,
이 한때의 슬럼프를 빠져나가면
그 사람은 자기연민을 토로한 것 따위는 까맣게 잊어버린 듯이
다시금 정력적으로
'혼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실행하는' 상태로 돌아가는 법이다.
로마인 이야기 7 악명 높은 황제들 / 시오노 나나미 / 한길사 / P.219
1.
로마인 이야기 7권은 아우구스투스 이후
칼리쿨라 / 네로 와 같은 막장 황제들에 대한 이야기 이고
위에 대목은 티베리우스에 관한 부분이다.
2.
티베리우스를 보면
군사적 정치적으로도 완벽한 사람이지만
사람에 지쳐버린 사람 같다.
매우 친했던 남동생도 일찍 죽고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첫번째 부인과 원하지 않게 이혼하고
첫번째 부인에서 얻은 아들을 차기 황제로 생각하지만
너무 믿었던 부하와 며느리에 의해 그 아들도 독살 당한다.
남은 가족와는 사이가 좋지 않고
존중했던 원로원의 인사들은 힘든 문제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고
재정을 건전하게 유지하다보니 국민들에게도 인기가 없다.
재위 말기에는 이러한 빡침이 누적되어
그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죽고 또 죽는다.
평생을 열심히 살았는데
악명 높은 황제로 평가받는 것이 안타까운 사람.
왜 그가 로도스 섬과 카프리섬으로 도망쳐서
한동안 지냈는지 알 것 같다.
3.
요즘 현타가 많이 와서 즐겁지 않다.
사람을 보는 것 자체가 짜증나고
눈 앞에 누군가 있는 것 조차 싫다.
꽤 많이 일도 했으니 "일년정도 쉴까?" 싶고
다른 사람에게 아쉬운 소리 하기도 싫으니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말고 류현진의 마음으로
오롯히 혼자서 마무리를 하자는 생각이다.
4.
너무 답답해서 갔던 제주에서
걷고 걷고 또 걸으니 마음도 차분해지고
중간에 들린 카페들에서
티베리우스 이야기를 읽다보니
그의 행동이 이해도 되고 나에 대해서 돌아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렇게 나를 치유하고 김포에 도착했는데
서울은 사람도 너무 많고
길에 차도 너무 많아
도착한지 한 시간도 안되어서
다시 또 짜증에 짜증
눈 앞에 사람이 어른거리는 것 조차 싫은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