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의 실패가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분명한 메시지는 

사회적 개혁은 국민의 수준을 넘어서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정하기 싫어하지만 이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다.

국민들이 눈앞의 이익을 초극하지 못하고,

피상적이고 표피적인 개혁과 근본적인 문제를 구분하지 못할 때

개혁의 추진은 불가능 할 수밖에 없다.

 

역사의 길목에 선 31인의 선택 중 선택하지 않은 삶, 5백 년 역적 - 정도전 (임용한) / P.128 / 푸른역사

 

1. 

최근 부산 여행을 갔다 왔고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서 샀다.

뭔가 의미 있는 책을 사려고 했는데

최근에 역사에 몰입해서 그런지 

아님 요즘 나의 처지가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유독 눈에 뜨였다.

 

2.

헌책방에서 샀으니 아직 판매가 되는 책인진 모르겠지만

역사학자 18명이 31명의 인물에 대한 글을 모은 책이고

고구려부터 해방 이후까지 역사를 다룬다.

저자가 다양해서 저자별로 글의 수준 편차도 심하고

조선 이전에 역사에 대해서도 다루기 때문에

내가 고구려에서 고려까지는 조선만큼 잘 몰라서 그런지

앞에 부분은 내용이 잘 와닿지도 않는다.

그냥 단순히 글자를 읽은 기분 

 

3. 

위의 글은 정도전에 대해 임용한 교수가 쓴 글의 일부이다.

책에 수록된 다른 인물에 비해

유독 가독성이 좋고 술술 읽히고 내용도 맘에 들어서 

저자를 보니 임용한 교수였다.

다큐멘터리 전쟁사를 통해 그의 화법에 익숙해서 그런지

혹은 그의 기본적인 철학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유독 이 편이 와닿았다.

 

4.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국민의 수준이 퇴보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옆에서 벼락 부자가 되었다는 배아픔도 있고

그런 사실을 자랑하듯 인터넷에 올리는 문화도 있고

그런 사실이 검증될 여지도 없이 순식간에 퍼지는 문화도 있고

아무튼 여러가지 이유로 사회 의식이 지나치게 퇴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가 반드시 우상향할 순 없고 

퇴보와 전진을 반복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태원처럼 안타까운 일들도 많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지금의 퇴보는 너무 급격한 것 아닌가 싶다.

 

5.

베트남에 출장을 왔다.

 

너무 오랜만에 온 베트남이라

예전엔 어떻게 생각했는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착하다.

 

한국 사람에 대한 호감도 많은지

호텔 / 협력업체 / 법인에서 근무하는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호의적으로 대한다. 

 

어느 오래된 집단에 갑자기 나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어

가끔은 고등학교에 온 교생 마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들의 기본적인 태도는 나에 대한 호의라는 것을 알고 있어

기분 좋게 그 관심들을 받아들이곤 한다.

 

다만, 이 곳에 출장을 온 일부 한국사람들은 뭐하는 사람인가 싶다.

 

한국에선 찐따 같은 사람들이 여기선 왕처럼 행동하기도 하고

많은 출장 경험으로 이래저래 많이 오염된 사람들이 

그것이 부끄럽다는 생각조차 없이 자랑처럼 떠들어댄다.

 

그 정도의 의식... 경멸스럽다.

 

5.

출장도 이제 2주가 지나갔고 앞으로 2주가 남았다.

오랜만에 출장 나오니 몸이 힘들다.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