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하드리아누스의 문제 해결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은
군단기지 내부의 책임체계를 명확히 한 것이다.
조직의 기능을 향상시키려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두는 것이 선결문제였기 때문이다.
조직에는 책임 소재가 분명해지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 많다.
그것은 당사자 자신이 책임을 지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종다양한 인간이 섞여 사는 게 인간 사회니깐
이런 부류의 사람이 완전히 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
그런 사람이 다수를 차지하게 되면 그 조직의 기능은 퇴화한다.
로마인 이야기 9 현제의 세기 / 시오노 나나미 / 민음사 / P.289
1.
로마의 오현재 시대의 황제 중에 초반 3명인
트라야누스 / 하드리아누스 / 안토니오 피우스
에 관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카이사르 : 아우구스투스 : 티베리우스 = 트라야누스 : 하드라아누스 : 안토니오 피우스
으로 생각하고 현대에 비추어 보면
카이사르 : 아우구스투스 = 스티브 잡스 : 팀 쿡
의 관계로 생각한다.
초반에는 거침 없이 영토를 넓히거나 사세를 확장하고
중반에는 제도를 정비하고
마지막에는 기존의 제도를 안정감 있게 유지한다는 관점으로
위와 같은 등식을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동의할지 모르겠다.
하여간 네로 황제 이후 혼란한 로마 제국이
다시 안정감을 찾게 만드는 황제들의 이야기
2.
하드라이누스 황제는 순행으로 유명하단다.
통치기간 동안 로마에 잘 없고 속주를 계속 다니면서
현지 시찰을 많이 한 황제인데
그렇게 외지를 돌아다니면서 고생한 것 치고는
막판에 주변에 많이 꼬장을 부려서 그런지
사후에 원로원에서 신격화를 거부했단다.
아둥바둥 열심히 살아봐야 무의미 무쓸모....
나중에 오현제라고 해도
살아있을 땐 꼬장부리는 노인이었을 뿐...
3.
위의 문장은 책 첫표지에 나오는 문장 중에 하나이다.
첫표지에 있으니 당연히 맘에 들 수 밖에 없는 문장이지만
요즘 나의 처지에 딱 맞는 문장이기도 하다.
서로 모른 척하는 구성원...
점점 퇴화되는 조직...
현타 오게 만드는 사람들만 주변에 가득하다
4.
20년 전에 이 책을 읽을 땐 잘 몰랐는데
지금 와서 다시 읽어보니 참 팬레터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뭔가 엄청 로마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쓴 팬픽 같다고 할까?
읽다보면...
아~ 이 양반 회사 생활 안해봤네...
아~ 이건 이게 아니지~ 갑갑하네~
뭐 이런 반응이 가끔 나온다.
그래도 딱딱한 역사물보단 말랑말랑한 팬픽이라서 읽기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