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파시아누스는 이 '황제법' 에서 볼 수 있듯이

제정의 전제화를 크게 진척시켰지만,

흥미롭게도 9년에 걸친 그의 치세는 온당한 통치로 일관했다.

 

원로원의 불신임권을 박탈할 필요도 없을 정도의 선정이었다.

역사가들의 말에 따르면 특기할 만한 서건이 전혀 없었다.

 

특기할 만한 사건이 없었던 것은 선정과 행운이 겹쳤기 때문이지만,

베스파시아누스 자신의 출신과 평소의 서민적인 행동거지,

그리고 건전한 상식이 그의 인상을 부드럽게 해주었을 것이다.

'서민 황제'가 베스파시아누스의 모습이었다.

그 자신이 누구보다도 거기에 만족하고, 그 효력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특기할 만한 사건이 없다는 것은

그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손을 쓰고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로마인이야기 8 위기와 극복 / 시오노 나나미 / 한길사 / P.265

 

1.

갈바 / 오토 / 비텔리우스 를 거쳐

베스파시아누스와 그의 아들인 티투스 / 도미티아누스 황제

그리고 오현제의 시작인 네르바 황제에 대한 이야기.

 

갈바부터 비텔리우스는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이 허황된 욕심을 가졌을 때

발생하는 혼란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면

베스파시아누스부터 네르바까지는

준비된 사람 혹은 소명의식이 있는 사람들이

황제가 되었을 때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왜 위기가 생기는지

어떻게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지는

의외로 단순한 이유로 정리된다.

 

2.

 베트남 출장은 기대한 것보단 쉽게 정리되었고 이슈도 별로 없었다.

마지막엔 일이 없어서 법인에서 책을 보면서 소일거리를 할 정도...

 

운도 좋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어찌저찌 큰 일 없이 무탈하게 정리되었다.

 

선민의식에서 비롯된 것인지 혹은 측은지심인지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들게 만들었고

조금이라도 더 그들에게 잘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들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짧은 시간 그런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돈 / 선물과 같은 물질적인 것들이겠지만

언어의 커다란 단절이 존재하는 그들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물질적인 것을 통하지 않으면 

나의 마음을 그들에게 적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다른 수단도 없다.

 

아무리 번역기를 쓰고 그들의 몸짓과 표정을 이해하려고 해도

서로의 마음은 우리의 중간 어딘가에서 계속 헤매고 있고

그 모호한 상태를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노력할 뿐이지만

결국 문화와 언어가 다른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한계만 느낀 것 같다.

 

3.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는 우리가 바뀌는 수 밖에 없어"

라는 대사가 나오는 영화를 봤다.

 

우둔한 리더와 함께 일하는 것이 힘든 요즘

살려면 결국 내가 바뀌어야 하는 건가 싶다.